
평가 : ★★★☆
감독 : 이경미 / 제작 : 박찬욱
출연 : 공효진, 서우, 이종혁, 황우슬혜
장르 : 코미디, 드라마 [2008/10]
"29년째 삽질 인생을 걸어온 비호감 양미숙과 짝사랑 상대의 딸 종희와의 찡한 우정!"
처음엔 이게 무슨 영화지..했다.
갑작스런 화면 전환과 뚝뚝 끊기는 듯한 구성이 내심 낯설었던 모양이다.
보다보니 스토리 위주가 아니고 극중 인물의 감정 흐름의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와중엔 상징적인 화단 삽질하기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서 웃음을 자아내고,
나이와 상황을 뛰어넘은 양미숙과 종희의 우정에 가슴이 찡하기도 했다.
툭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양미숙은 가르치던 러시아어가 비인기과목이라는 이유로, 같은 과목을
가르치던 이유리에게 밀려 영어교사로 발령이 나고, 짝사랑하는 서선생(유부남)마저 뺏길 상황이다.
다행히 서선생의 딸 종희와 같은 목적으로 뭉치게 되고, 백치미 이유리와 우유부단 서선생 갈라놓기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왕따라는 묘한 동질감 속에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그들은 왕따지만, 그저 묵묵히 비난을 받아들이고 고개 숙이는 소극적인 왕따는 아니다.
비록 허공속에 흩어지는 푸념이 될지라도 늘 자신을 말하려고 애썼고, 노력했다.
목표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당찬 그들이다.
마지막 학교 축제에서 야유속에 공연되는 그들만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고맙습니다, 아이고 아니에요, 제가 더 고맙습니다..의 반복적인 대사는
외로웠던 그들의 투쟁속에서 싹튼 연민과 서로에 대한 격려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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